1. 바베이도스의 위치
바베이도스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로, 북아메리카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카리브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며, 서쪽으로는 세인트루시아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남서쪽으로는 그레나다와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카리브해의 다른 섬들과 달리 대서양 방향으로 더 치우쳐 있어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섬의 면적은 약 430㎢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관광 산업이 발달하였습니다.
수도인 브리지타운은 바베이도스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역사적으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바베이도스는 1966년 독립을 선언하였으며, 현재는 독립 국가로서 안정적인 정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 바베이도스의 기원 및 역사
바베이도스라는 이름은 스페인어 Barbados(수염 난 사람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6세기 초, 스페인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했을 때, 섬에 자생하는 무화과나무의 공중 뿌리가 마치 긴 수염처럼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Los Barbados'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포르투갈 탐험가들도 섬을 방문했지만, 공식적으로 정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영국이 1627년 바베이도스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스페인어 명칭 Los Barbados가 영어식 표기인 Barbados로 굳어졌습니다.
바베이도스는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인 아라와크족과 카리브족이 거주하던 섬이었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초, 스페인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한 이후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당하거나 전염병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후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잠시 섬에 머물렀지만 정착하지 않았으며, 1627년 영국이 바베이도스를 공식적으로 식민지로 삼으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의 식민 통치 아래 바베이도스는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경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였고,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에서 강제 이주된 노예들이 주요 노동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17세기에는 영국에서 범죄자나 빚을 진 사람들을 바베이도스로 보내 10년에서 15년간 노동을 시키는 형벌이 있었으며, 이를 'to barbados'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행은 단순한 범죄자뿐만 아니라, 거리의 부랑자나 술 취한 사람들을 납치하여 강제 노동에 투입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19세기 중반 노예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경제 구조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영국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영국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으며, 주민 스스로도 바베이도스를 '작은 영국'이라고 부른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바베이도스에서는 점진적인 자치권 확대와 독립을 위한 정치적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결국 1966년 11월 30일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독립 후에도 영연방 국가로 남아 있었으나, 2021년 11월 30일 공식적으로 공화국으로 전환되면서 영국 왕실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완전한 독립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였습니다.
3. 바베이도스의 움직이는 관
이 이야기는 바베이도스 남부 크라이스트 처치 교구(Christ Church Parish)에 위치한 체이스 가족의 무덤(Chase Vault)과 관련이 있습니다.
1800년대 초, 체이스 가문의 여러 관이 이곳에 안치되었으나, 무덤을 열 때마다 내부의 관들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흩어져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무덤은 두꺼운 석회암으로 만들어졌고, 대리석으로 단단히 밀폐되어 있었으며, 외부 침입이나 홍수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신을 안치하려 무덤을 열 때마다 관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거나 심지어 뒤집혀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이 기묘한 현상이 계속되자, 1820년 당시 바베이도스를 통치하던 영국 총독이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는 관들을 정리한 후 바닥에 모래를 깔아 외부인의 출입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몇 년 후 다시 무덤을 열었을 때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 바닥의 모래에는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은 모든 관을 꺼내어 다른 곳으로 옮겼고, 이후 무덤은 비워진 채 방치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은 채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 현상이 발견되었을 당시, 관리들은 체이스 가문과 원한 관계가 있는 누군가의 소행이라고 의심했습니다. 또한, 토마스 체이스가 생전에 노예와 원주민들을 가혹하게 부리고 비인간적으로 대했던 점을 들어, 이러한 기이한 사건이 그의 업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4. 리한나 (Rihanna)
리한나는 바베이도스 출신의 세계적인 팝 가수이자 사업가로,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자주 표현해 왔습니다.
그녀는 바베이도스의 문화와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여러 활동을 통해 드러냈습니다. 2008년, 리한나는 바베이도스 정부로부터 '바베이도스의 명예시민' 칭호를 받았고, 같은 해 2월 20일에는 '리한나의 날(Rihanna Day)'이 제정되었습니다. 이는 리한나가 바베이도스의 문화 홍보와 경제적 발전에 기여한 것을 기리기 위한 의미 깊은 행사였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바베이도스 정부가 그녀의 고향인 Saint Michael 지역에 '리한나 애비뉴(Rihanna Avenue)'를 세운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도로는 리한나가 바베이도스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