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몰타의 위치
몰타는 지중해의 중심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 섬에서 약 93km 남쪽에 있으며,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와는 약 290km 떨어져 있습니다. 또한, 동쪽으로는 그리스와 가까우며, 서쪽으로는 스페인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 덕분에 몰타는 예로부터 지중해의 중요한 해상 교통 요충지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몰타는 몰타섬, 고조섬, 코미노섬을 비롯한 여러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몰타섬이 가장 크고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갖고 있어 여름은 따뜻하고 겨울은 비교적 온난하며, 이러한 기후 덕분에 관광 산업이 발달하여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2. 몰타의 기원 및 역사
몰타(Malta)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몰타를 'Melitē'라고 불렀으며, 이는 '꿀'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μέλι(meli)'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몰타는 예로부터 양봉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몰타산 벌꿀이 유명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명칭이 붙은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유력한 가설은 페니키아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입니다. 페니키아인들은 몰타를 '말레트(Malet)'라고 불렀는데, 이는 '피난처' 또는 '항구'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몰타는 지중해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천연 항구가 많았고, 고대부터 여러 문명과 해상 세력이 머물렀던 곳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붙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 로마 시대에 들어서면서 몰타는 라틴어식으로 'Melita'라고 불리다가 시간이 흐르며 현재의 'Malta'로 변화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명칭의 변천사는 몰타가 역사적으로 여러 문명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 온 섬나라임을 잘 보여줍니다.
몰타의 역사는 기원전 5000년경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 정착한 초기 거주민들은 거석문화를 발전시키며, 몰타와 고조섬에 거대한 신전과 무덤을 건설하였습니다. 특히, 하자르 임(Hagar Qim), 임나이드라(Mnajdra), 타르신(Tarxien) 신전 등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구조물로 평가되며, 오늘날까지도 그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기원전 1000년경에는 해양 무역을 활발히 하던 페니키아인들이 몰타에 정착하였으며, 그들은 몰타를 지중해 무역의 중요한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기원전 700년경에는 페니키아의 식민지였던 카르타고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이 시기 몰타는 상업과 해상 활동이 더욱 발달하였습니다.
기원전 218년, 제2차 포에니 전쟁 중 로마 제국이 몰타를 점령하면서 몰타는 로마의 행정과 문화적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몰타는 로마 제국의 일부가 되었고, 경제와 사회 구조가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기원후 60년경에는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던 도중 난파하여 몰타에 머물렀다고 전해지며 므디나, 라바트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9세기 초, 이슬람 아글라브 왕조가 몰타를 정복하면서 약 200년 동안 아랍 문화와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시기에 몰타어의 기초가 형성되고 농업 및 관개 기술이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1091년, 시칠리아 노르만 왕국에 점령되면서 기독교가 다시 정착하였고, 이후 몰타는 시칠리아 왕국과 신성 로마 제국의 지배를 거쳐 13세기부터 아라곤 왕국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1530년,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카를 5세(Charles V)'는 몰타를 성 요한 기사단(십자군 전쟁 시기에 결성된 구호 기사단이 기원이며, 로도스 기사단 또는 몰타 기사단으로 불림) 몰타에 하사하였으며, 기사단은 오스만 제국의 위협에 대비해 몰타를 요새화하고, '발레타(Valletta)'를 건설하는 등 방어 체계를 대폭 강화하였습니다. 특히 1565년, 오스만 제국이 몰타를 침공한 '몰타 대공방전(Great Siege of Malta)'에서 기사단과 몰타 주민들은 힘을 합쳐 오스만 군을 격퇴하며 유럽 방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 후 몰타는 성 요한 기사단의 통치 아래 예술과 문화가 번성하였으며, 바티칸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가톨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1798년, 프랑스 혁명군을 이끈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몰타를 점령하면서 기사단의 통치는 종결되었습니다. 1800년 영국군이 프랑스군을 몰아내면서 몰타를 점령했고 영국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몰타는 지중해 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의 집중적인 공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몰타는 끝까지 저항을 이어갔고, 그 용감한 저항 정신을 인정받아 '조지 십자훈장(George Cross)'을 수여받았습니다. 이 훈장은 현재 몰타의 국기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몰타 국민들에게 깊은 자부심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몰타는 자치권 확대와 독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었습니다. 그 결과 1964년, 몰타는 영국 연방(Commonwealth) 내 자치령으로 독립을 선언하며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4년, 몰타는 완전한 '공화국(Republic of Malta)'으로 선언되었고, 영국 왕실과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하였습니다.
3. 말티즈
말티즈는 몰타 섬에서 유래한 개로, 이 작은 품종은 몰타에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 이름 역시 섬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말티즈는 고대부터 몰타에서 사육되어 왔으며, 이집트나 이탈리아 등 다른 지중해 지역의 개들과 교배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몰타 사람들을 영어로 'Maltese'라고 부릅니다.